빗방울처럼

IMG_8363차라리 상황이 내게 내미는 칼에 깊이 찔려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그것은 단순히 피학적인 포기는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고통을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해볼까가 아니라 나의 이 상황을 가시관처럼 내가 뒤집어쓰겠다는 것, 당신에게나 친구들에게 제발이지 날 위해 기도해줘, 라고 하며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했던 몸부림을 멈추겠다는 것입니다. —-생략—–

이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 발자욱 떨어져서 보는 것, 그런 생각을 했다는 뜻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내리는 비를 보며 술을 마셨습니다.

공지영 / 빗방울 처럼 나는 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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