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의문과 슬픔을 품은 채 나를 무작정 걷게 하던 그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쓰라린 마음들은
혼자 있을 때면 창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쑤셔대던 아픔들은 어디로 그며들고 버려졌기에 나는 이렇게 견딜 만해졌을까
이것이 인생인가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른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때문인가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휘말려 헤어나올길 없는 것 같았을 때 지금의 잊은 그 누군가 해줬던말 지금이 지나면 또다른 시간이 온다고 했던 그 말은 이렇게 증명되기도 하나보다
이 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가장 큰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지금 충만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모두 적절한 말이다.
어떤 이에게는 견딜 힘을 주고, 어떤 이에게는 겸손할 힘을 줄테니까

– 신경숙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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