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청년이 걸어간다

캄캄한 어둠을 가르며 날카롭게 뻗은 아스팔트 위를
네 명의 청년이 걸어간다.

가로등은 고사하고 반디의 불빛도 없다.

까만 밤의 공간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껌뻑 거리는 상대의 눈동자를 횃불 삼아
날카롭게 뻗은 아스팔트 위를 네 명의 청년이 걸어간다.

“반짝 거리는 많은 별을 어젯 밤 보았어”
한 청년이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청년,
입김을 불어 서린 김을 손가락으로 가르며
금새 그 별들을 본 것 처럼 그려낸다.
“이렇게 생긴 것이었니”

그림을 본 또 다른 청년,
허연 이빨을 드러내고 웃으니 까만 공간이 밝아진다.

세 청년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내가 이것을 기록한다.

꿈을 꾸고, 그림을 그리고, 웃음을 주고, 기록을 하는 자

캄캄한 어둠을 가르며 날카롭게 뻗은 아스팔트 위에서
네 명의 청년이 내일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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