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DSC00055누구나 마음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가질수 있다.
그리고, 그 끊기 힘든 분노에서 벗어나기란 쉽지않다.
그러기에 많은 한계와 어려움속에서도 서로가 웃을 수 있는것, 그것이 용서의 힘이다.

진정한 용서는 상대방에게 동정과 사랑을 주면서 기쁨을 느끼는것이다,
용서는 잊는것과는 다르다. 기억을 하면서 마음을 놓아버리는것, 그것이 진정한 용서다.

– kbs 다큐멘터리 / 마음

서울로 부치는 편지

추신:

서울 가신지가 어느 덧 삼개월이 4년 아니 5년이 훨씬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형부네 서울 간다는 소식이 그 당시 저희들에게는 사형선고를 받는 것 보다 더 심했는데 매일 밤 언니도 저도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몰래 몰래 소리없이 운다고 목이 꽉 메어오는 그 아픔의 눈물.

그러나 어느새 어린 새는 날갯짓을 배워 어설픈 날개짓을 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눈물의 여운은 아직도 우리 두 자매를 울리게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열중에 다섯은 울고 다섯은 아무리 울어도 소용없다는 생각에 다른 일을 하게 만드는 용기로 저희들에게 되돌아 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눈이 빨게지고 목이 메어옵니다. 하지만 울지 않겠다는 말도, 울겠다는 말도 않겠습니다.

형부 언니 두분을 울리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그저 우리 희원이가 너무 안되어 보이기에 몇자 적는 것이 여기까지 왔군요.

형부, 부산에서 보여주신 것보다 더 언니를 위하고 사랑해 주시고
언니는 형부를 존경하고 뒤에서 도와 줄 수 있는 두 부부가 되세요.
그리고 하나님을 섬기는데 게으르지 않는 두 분이 되세요.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평안이 함께 하시길

1992.1.25 밤 1:45분
막내 처제, 막내 동생 李末順

흙과 나무

자꾸 지나왔던 길을 뒤돌아보며 후회하지말자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으니까
그러니 앞으로만,앞으로만

당신이 흙이 되었으니 나는 이 다음에 나무가 되리

– 김동영 /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꺼야

빗방울 처럼

IMG_0213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고싶다고 다 볼 수 있는것은 아니며
나의 사랑이 깊어도 이유없는 헤어짐은 있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없어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사람의 마음이란게 아무 노력없이도 움직일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움직여지지 않을 수 있다는것을
기억속에 있었을 때 더 아름다운 사람도 있다는것을

가을이 가면 겨울이 오듯,
사람도 기억도 이렇게 흘러가는 것임을

– 공지영 /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어디선가

의문과 슬픔을 품은 채 나를 무작정 걷게 하던 그 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쓰라린 마음들은
혼자 있을 때면 창을 든 사냥꾼처럼 내 마음을 들쑤셔대던 아픔들은 어디로 그며들고 버려졌기에 나는 이렇게 견딜 만해졌을까
이것이 인생인가
시간이 쉬지 않고 흐른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다행스러운 것은 이 때문인가
소용돌이치는 물살에 휘말려 헤어나올길 없는 것 같았을 때 지금의 잊은 그 누군가 해줬던말 지금이 지나면 또다른 시간이 온다고 했던 그 말은 이렇게 증명되기도 하나보다
이 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가장 큰 고난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지금 충만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에게나 모두 적절한 말이다.
어떤 이에게는 견딜 힘을 주고, 어떤 이에게는 겸손할 힘을 줄테니까

– 신경숙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살아간다는 것

file_down-3진정한 작가는 영원히 자신의 속마음에 따라 글쓰기를 한다.
깊은 속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진실하게 자기를 말할 수 있고
그러할 때 그의 사사로운 감정과 고상함이 어느 정도 돌출될 수 있다.
속마음은 작가로 하여금 진실로 자기를 이해하게 한다.
일단 자기를 이해하면 또한 세계를 이해한 것이다.
쉬지 않고 글을 쓰다보면 비로소 자신의 속마음이
문을 열게 할 수 있고 비로소 자기를 발견하게 되고
동터오르는 빛이 어둠을 밝히듯 영감이 돌연 나타나는 것이다.

 

– 여화 / 살아간다는 것

혼자 사는 즐거움

투철한 자기 결단도 없이 남의 흉내나 내는 원숭이 짓 하지말라
그대 자신의 길을 그대답게 갈 것이지 그 누구의 복제품이 되려고 하는가 명심하라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라
한눈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말에 속지말고, 스스로 살피라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그대의 길을 가라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룬다

– 법정스님 / 혼자 사는 즐거움

귀향

나는 계단에서 그 장면을 냉소적으로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우스꽝스러운 사건으로 만들어버렸고, 사람들과 다시 관계를 시작했을 때도 그 이야기부터 꺼냈다. 나는 이 남자에서 저 남자로 쉽게 마음을 바꾸는 여자들의 천박함에 학을 땠고, 그런 여자들의 사랑을 믿는 남자들의 우둔함을 조롱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하는 이에 대한 예의로 그냥 같이 웃어주었고, 여자들은 그런 나를 별나고 불쌍한 인간처럼 바라보았다. 비참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상처를 계속 할퀴고 또 할퀴었다. 어느 날 저녁 술자리가 파할 무렵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일어서자 한 친구가 나와 마지막 술잔을 기울이며, 요즘 내가 스스로를 희화화하고 있는것 같다고 넌지시 일러주었다.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비웃음으로써 자신의 우월성을 애써 과시하려는 변절자 같다고 했다. 예를 들어 무신론자가 신자를, 공산주의자가 시민 가정을, 출세한 사람이 과거 자신의 궁상스런 형편을 비웃는 것과 같은 꼴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 베른하르트 슈링크 / 귀향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 다섯 가지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본 나로서는 마음 내키는대로 산다는 것이 결코 사람의 도리에 벗어나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남의 눈치만 살피며 가슴에 참을 인자를 새긴 사람들이 훗날 죽음을 앞두고 가슴치며 후회하는 광경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고 마음이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른 인생은 세상의 잣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자유로운 삶은 존경을 받지는 못하지만 사랑받는다.

괜찮다고, 이정도면 참을만하다고 말한다면 어쩔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참고 인내하는 삶을 살다가 마지막에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사람들 중 한명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오츠 슈이치 /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