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사람이 얽힌 일은 무 자르듯 단번에 자를 수 없는 일이란 생각에 천천히 마무리를 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 후엔 책을 써보기로 하고, 가능하다면 노래도 하나 지어보고 싶다. 

페이스북

제목: 페이스북은 뭐하는 곳인가?

페이스북 새 글에 자꾸 “내가 꽃이라면” 하면서 설문조사가 뜨는데, 나도 만약 꽃이었으면 난 햄 꽃이고 싶습니다. 햄을 앞 뜰 잔뜩 피워 매일 매일 먹을 수 있게. 그리고 꽃 말은 “또 피니까 나눠먹어”

햄을 나눠 먹을 수 있는 마음은 보통 큰 게 아니니까

화를 내려고 “콱 그냥 보자보자 하니까” 라고 했는데 마음 속에 나도 모르게 “보자기로 보여요” 라는 속삭임이 들리고 
그래서 그냥 웃어버렸네 아이 참 

욕심

내가 그토록 욕심이 많았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한 음악만 듣기엔 너무 지루하고,
네 눈만 보고 있기엔 너무 따분하고,

그러나 그 모든 것을 다 합쳐도
냉장고 안에 야쿠르트가 하루에 하나 씩 없어진게 아니라는 것이
가장 큰 충격이야

이사하는 날

새 집에 이삿짐 가져다 놓고 돌아오는 데 앞 뜰 뒤 뜰에 노랗고 빨갛고 하얀 튤립이 심어져 있네
이렇게 기분 좋은 곳에 살았었다니 정말 기분이 좋다.
마지막 까지 기분 좋게 해준 타운 관계자 여러분에게 무한한 감사를

가족

편찮으신 큰 아버지께 가족 사진을 보내드리려고 요셉이는 나비 넥타이까지 맸었는데 결국 보여드리지못했다. 죽는 것은 운명이니 받아들이지만 우리들이 무엇이 되는지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은 아쉬움라고 말씀하셨다는데, 7년 전 마지막으로 뵌 큰 아버지 얼굴이 생각이 나 질 않는다. 
아버지는 많이 힘들고 앞으로 몇 일 더 그러시겠지만 금방 괜찮아지시리라 생각한다. 사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기 마련이니

일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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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할 수 없는 그 날 아침
내게 지나치게 싸늘했던 지난 겨울, 봄, 그리고 여름
슬프다. 살아가는 동안 또 이렇게 슬플 수 있을까. 죽음 앞에선 삶의 의미 마저 길을 잃고 방황한다. 

지금의 나처럼, 
매정하게 흘러간 일년의 시간처럼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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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이 시간에 잠을 깨고 다시 쉽게 잠에 들지 못한다. 떠나간 시간, 멀어진 거리, 남겨진 우리들

자기소개

나는 프로그래밍을 하지만 글도 씁니다.
낮과 밤에 전혀 다른 일을 하지요. 가끔 술도 마십니다.
이게 내가 하는 일의 전부입니다.

사진은 관 둔지 오래요 영상도 마음이 아파 그만두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어봐서요 나는 무얼 하느냐고
목소리를 내어 말하기엔 쑥스럽고 그래서 이렇게 써놓습니다.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것이 창피한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돈 벌기로 한 욕심은 재껴놓으려고 합니다. 이십대 중반에 말이죠
한심하죠 

그래서 결국 하려는 말은
나는 프로그래밍과 글을 씁니다. 돈은 되지 않고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일을 하지만 즐겁습니다. 가끔 술도 마실 수 있으니까요

당신도 즐거워 보이네요

청춘

차가 많은 서울 한복판을 맨발로 온종일 돌아다녀도 지치지 않았던 그 때. 그때는 내게 희망이란 것이 없었다. 그저 청춘이란 온전한 두 발로 이렇게 돌아다니다 끝나는 것이겠거니 했다.